From Abroad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취재_ Young Ballet Stars of The World
공연과 교육을 통한 다문화 이해의 장
장광열_춤비평가

 이즈음 들어 세계 여러 나라의 국제 예술교류는 더욱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예술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의 K-Pop처럼 문화예술을 활용한 정책들이 국가의 중요한 키워드로 반영되고 있다.
 춤계의 국제교류 역시 그 유형이 다양화 되는 것과 함께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선언에 힘입어 그 교류의 폭도 더욱 넓어지고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월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세계 청소년 발레 무용수들의 공연도 이같은 춤 국제 교류 다양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Young Ballet Stars of The World”란 명칭으로 치러진 이번 공연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표적인 도시인 케이프 타운(Cape Town)과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두 곳에서 치러졌다.
 케이프 타운에서는 2년마다 열리는 올해 4회 째를 맞은 남아프리카 국제 발레 콩쿨(SAIBC, South African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과 연계해 개최되었고,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청소년 발레 댄서들의 또 다른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함께 치러졌다. 한국, 쿠바,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중국의 영 댄서들이 초청되었고, 프로페셔널 무용수들의 공연이 특별 순서로 함께 꾸며졌다.

 



 2월 23일 케이프 타운의 Artscape 극장에서 두 차례 치러진 공연은 Korean Youth Ballet Stars와 쿠바국립발레학교(National Ballet School of Cuba),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Art of Motion 등 3개 단체가 참여했다. Cape Dance Company의 스페셜 공연 프로그램도 곁들여졌다.
 요하네스버그 공연은 2월 25-26일 이틀 동안 Lyric Theater에서 케이프 타운에서 공연한 3개 단체 외에 남아프리카 국제발레콩쿨에서 입상한 중국, 스위스의 무용수들이 합류했고 스페셜 순서로 Joburg발레단과 Rosa Jiminez Spanish Dance Theatre 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초청된 무용수들의 기량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았다. 클래식 발레 작품은 물론이고 만만치 않은 기량과 표현력으로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모두 6개의 소품을 선보인 한국 무용수들의 공연은 특별히 많은 관심을 끌었다. K-Pop의 영향도 있지만 22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한 군무 작품과 1-4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한 5개 다른 작품의 다양한 색깔, 그리고 몇몇 솔리스트들의 출중한 탈렌트 때문이었다.
 첫 번째 작품 첸지아밍이 안무한 <상승>(Soaring)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맞춘 군무의 춤 배열이 클래시컬 분위기를 살려내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주고 있어 청소년 발레 댄서들의 작품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Korea Youth Ballet Stars는 <코펠리아><에스메랄다><파랑새> 파드되, 그리고 창작발레 <장미의 정령>에 이어 마지막은 한국춤 전공 댄서의 북춤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3년 3월에 창단한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단장 김혜식, 예술감독 조미송)은 부산, 대구, 대전, 제주, 광주 등 전국에 있는 유능한 발레 댄서들 40여명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발레단체로 매주 한번씩 모여 정기적인 훈련과 연습으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와 재능이 예사롭지 않았다.
 중국 댄서들의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상하이 시어터 아카데미에 속한 Yuanyuan Zhang과 Anpu Yuan는 2인무 <희생>(Sacrifice)에서 뛰어난 체격과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어린 무용수 답지 않은 성숙한 춤을 선보였다.

 




공연 외에 교육, 문화나눔의 기회도 가져


 청소년 댄서들의 교류는 비단 무대 공연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병행되었다. 리허설 전 공연장에 모인 60여명의 청소년 발레 댄서들은 지도를 펼쳐놓고 자신의 나라에 대해 설명하거니 즉석에서 자국의 춤들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선생님들의 서로 다른 발레 클래스를 경험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었다.

 



 국제 발레 콩쿨과 연계해 이 같은 청소년 발레 댄서들의 교류의 장이 펼쳐진 것은 순전히 남아프리카 국제 발레 콩쿨 CEO인 Dirk Badenhorst 아이디어였다. 그는 “이처럼 여러 나라 청소년 댄서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서로 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 콩쿠르 개최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의 발레 발전을 위한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청소년발레단들의 공연을 함께 편성해 어린 댄서들의 국제교류를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의지의 산물인 셈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서로 다른 나라의 동년배 무용수들과 함께 클래스를 하고, 서로의 춤들을 지켜보며, 비록 서툴긴 하지만 서로의 관심사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보면 다른 나라의 문화와 국가에 대해서도 친근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예술 공연을 통한 성취감 못지않게 이같은 국제 예술행사를 통한 교류는 글로벌적인 감각을 일찍부터 형성해 나간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이번 Young Ballet Stars of The World는 예술을 통한 청소년들의 국제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14. 04.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