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프리뷰
3개 국립 무용단체의 공연
2015.10.1

  국립무용단 <완월> & <회오리>

 국립무용단의 신작 <완월(玩月)>이 10월 9-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달을 보며 즐긴다’는 뜻의 <완월>은 강강술래를 이루는 요소들을 가장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그것을 다시 조합해 기존의 10분 남짓한 강강술래를 60분짜리 독립적 공연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장영규는 지난 20년간 많은 공연과 영화에서 음악작업으로 참여해온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으로 영화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과 <암살>,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등 유명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왔다. 또한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이자 국악기를 이용한 음악그룹 비빙의 리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전방위적 음악가로 활동하며 공연계 안팎에서 이름을 알린 장영규가 이제는 무용 ‘연출’에 출사표를 던진다.
 음악가 장영규는 어떻게 강강술래라는 무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과 비빙이 연이어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의 강강술래를 처음으로 접한 장영규는 국립무용단에 강강술래의 음악을 바꿔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왔고, 국립무용단은 그에게 무용 연출을 의뢰하면서 <완월> 작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완월>은 새로운 동작을 만들기보다는 ‘강강술래’ 원형의 안무를 분석하고, 해체해 다시 새롭게 조합하는 작업이다. 무용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안무가가 없는 특별한 작품이기에 장영규의 장기가 연출로서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를 모은다.
 장영규 연출은 강강술래가 가지고 있는 여성성을 배제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생물체의 움직임처럼 <완월>을 연출하고자 한다. 18명의 여성 무용수들은 모노톤의 통 넓은 바지를 입고 해체한 동작을 따로 또 같이, 마치 세포분열을 했다가 다시 합쳐지는 생명체 같은 느낌을 담았다.

 <완월>과 같은 기간, 국립무용단의 또 다른 레퍼토리 <회오리>(2014년 4월 초연)가 해오름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완월>이 10월 9-11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고, 같은 기간 <회오리>는 10월 7-10일까지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회오리>는 국립무용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인 테로 사리넨과 협업한 작품으로 무대, 조명, 의상, 음악까지 모든 요소들이 모여 제목처럼 하나의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킨다. 심플한 검정색 무대와 노란색 댄스플로어에서 에리카 투루넨의 모노톤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모습은 장관을 이루며, 미키 쿤투의 마술 같은 조명까지 합세해 시작은 잔잔하지만 점점 더 강렬한 회오리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또한 비빙의 음악과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든다.




국립무용단 <완월(玩月)>
2015년 10월 9일(금)-11일(일) 오후 5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출·음악 장영규
시노그래피 라삐율
의상 전우연
구성 김기범, 문창숙

관람료 R 4만원, S 3만원
관람연령 8세 이상
소요시간 60분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6


국립무용단 <회오리>
2015년 10월 7일(수)-10일(토)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안무 테로 사리넨
음악 장영규
무대·조명 미키 쿤투
의상 에리카 투루넨
연주 비빙
조안무 김미애, 헨드리키 헤이킬라, 사투 할투넨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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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무용단 창단 5주년 기념 <어린 왕자>

 국립현대무용단이 올해 창단 5주년을 기념하며 10월 9-11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2015년 신작 <어린 왕자>를 올린다.



 많은 이들의 책장에 어릴 적부터 자리 잡고 있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전해주던 고전이다. 함축적이고도 상징적인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를 춤 무대로 옮긴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이자 지구 바깥에서 온 ‘어린 왕자’는 무대 위 내적 자아로 등장하여 다양한 시공간을 여행한다. 여행 중 만나는 이상한 어른들 속에 우리의 모습이 있다. 온 가족을 위한 <어린 왕자>는 사막처럼 황량한 현실을 삶의 전부가 여기는 ‘어른’과 그런 사막 어딘가에는 오아시스가 있다고 상상하는 ‘아이’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무용수들의 몸짓과 영상이 주된 요소로 이끌어 가게 될 <어린 왕자>의 여정 중에는 현실의 삶이 투영된 무용수들의 영상과, 춤추는 무용수가 함께 교차되는 첨단기술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입체적인 무대를 뽐내는 획기적인 테크놀로지가 <어린 왕자>의 무대를 채운다. 특히 공연 말미에는 어린이 관객이 태블릿에 직접 그린 어린 왕자 속 이미지가 무대 세트에 투사되면서, 관객과 교감하는 인터렉티브 무대가 연출된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예측불허의 장면이 시종일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이번 작품은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이 안무를, 영화 <장화홍련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개성 뚜렷한 작품을 선보인 김지운 감독이 구성·대본·영상을 맡았다. 또한 뮤지션 정재일이 음악감독으로 활약한다. 이외에도 임선옥 디자이너와 Culture Technology를 구현할 영상 전문의 뷰직과 모젼스랩 등이 전문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을 어렵게만 여기는 일반인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자 도전했다.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도 있지만 함께 하는 최고의 제작진과 무용수들의 기량을 볼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가족무용 <어린 왕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작품으로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거쳐 지역의 작은 극장들을 두루 찾아가 공연하게 되고 내년 예술의전당 어린이날 시즌 작품으로 겨냥하는 등 다양한 프로덕션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 창단 5주년 기념 <어린 왕자>
2015년 10월 9일(금)~11일(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안무 안애순(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구성대본 김지운(영화감독)
음악 정재일
영상 김지운, 박훈규, 서광은(뷰직), 모젼스랩
의상 임선옥(의상 디자이너)
무대 류백희(조명 디자이너)
드라마트루기 김재리
출연 한상률 김동현 윤보애 조형준 김호연 이준욱 허효선 강요섭 이윤희 김건중
   손주연 정윤정 이흥원 김민진 김지민 등 15명

입장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예매처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예스24
문의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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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 <왕자호동>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이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발레 <왕자호동>은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대무신왕편에 나오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전막 발레로, 국립발레단의 대표 창작 레퍼토리다.



 <왕자호동>은 단순히 한국무용 춤사위를 변형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가 잘 이해할 수 있는 클래식한 움직임에 우리 문화적 요소들을 덧입혀 우리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편하고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다.
 삼국사기, 대무신왕 편에 있는 정사 설화라는 우리의 문학적 텍스트를 바탕으로 낙랑으로 대표되는 한족과 호동으로 대표되는 고구려족 간의 갈등을 신화와 전설에서 볼 수 있는 신기 쟁탈의 화소(話素)의 원형으로 형상화하였다.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윤회, 주술의 테마로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인 테크닉을 세심하게 반영해 2막 12장의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으로 탄생됐다. 특히 28명의 발레리노들이 한 무대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장면에서는 고구려의 기운과 남성미를 가득 지닌 국립발레단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호동과 낙랑의 아다지오, 결혼피로연에서 각 부족들의 다양한 특성을 지닌 축하무 등은 안무가 문병남 특유의 섬세함과 한국적 미감이 아낌없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왕자호동>은 1988년 국립발레단의 초대 단장이었던 故 임성남 단장이 안무하여 초연한 작품이다.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레퍼토리를 만든다는 취지의 국가브랜드사업 1호로, 2009년 1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였다. 웅장한 무대연출의 대가 국수호가 총연출을 맡았으며,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국립발레단의 부예술감독을 역임하였던 문병남 부예술감독이 안무하였다. 여기에 작품 중간중간 흰 사슴의 움직임과 같은 자유로운 몸 움직임을 위해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조안무가로 작품에 참여함에 따라 <왕자호동>은 발레를 기반으로 한국무용과 함께 현대무용이 접목된 우리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하였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고구려군과 낙랑군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신선희가 디자인하였으며 오로지 <왕자호동>만을 위한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 조석연은 음악에 생황, 거문고, 북을 넣으며 한국적인 요소를 악기를 통해 충족시켰다. 또한 <홍등> <신데렐라>를 비롯 여러 작품 속에서 그만의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예술성을 선보인 제홈 카플랑이 의상디자인을 맡았다.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서양의 예술장르인 발레를 우리의 설화와 결합시켜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모범 사례를 제시한 <왕자호동>은 2011년 발레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 초청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2012년 캄보디아, 2013년 인도, 2014년 세르비아 공연시 갈라무대를 통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국립발레단 <왕자호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15.10.16(금)~2015.10.18(일) / 3일 3회

공연시간 금요일 19시30분 | 토요일, 일요일 15시
티켓가격 1층석 5만원 | S석 3만원
예매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인터파크 (1544-1555),
     옥션티켓 (1566-1369), YES24 (1544-6399)

문의 국립발레단 02-587-6181
초연 2009년 11월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본/연출 국수호
무대디자인 신선희
안무 문병남
음악 조석연
의상디자인 제롬 카플랑
예술감독 강수진
출연 국립발레단

2015.10.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