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한국전통춤협회 창립에 즈음하여
2012.7.15

 


 2012년 7월 7일(토)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한국전통춤협회(韓國傳統舞踊協會) 창립 행사가 있었다. 최선(호남살풀이춤 예능보유자), 이현자(태평무 전수조교), 이명자(태평무 전수조교), 김복희(한국무용협회 회장), 최종실(중앙대 교수) 등 8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전통춤협회는 올초 2월의 한 좌담에서 발의되어 전통무용가 채상묵, 김정녀, 한혜경, 진유림, 김은희, 양종승 등이 창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십여차례의 논의를 전통춤계의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당일에 초대 이사장으로 무용가 채상묵이 추대되어 취임했다.
 창립추진위원회는 취지문에서 “한국전통춤은 한민족 역사와 함께 탄생하여 발전되어 온 우리 고유 민족예술의 모체이자 시원이며 한민족 영혼과 사상을 담고 있는 역사이며 철학입니다. 따라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민족춤 계승과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전통춤협회 창립추진위원회는 이러한 사명 하에 민족춤의 체계적 보존전승은 물론 사회교육, 홍보진흥, 학술연구, 인재양성, 공연기획, 국제교류를 위해 금년 2012년 초부터 회합을 갖고 범전통춤 관련자 모임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오늘은 그 결실을 맺고자 뜻있는 귀빈 여러분과 함께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전통춤협회의 창립과 더불어 시대적 사명감을 안고 전통춤의 무궁한 창성을 위해 더욱 분발하고자 합니다.”라고 창립취지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한국전통춤협회의 임원을 인선한바 10명의 고문과 부이사장에 김광숙, 김은희, 양성옥, 이길주, 한혜경이 취임하였고, 사무총장에는 김은희가 임명되었다. 또 학술연구분과위원장에 양종승, 공연기획분과위원장에 진유림, 교육연수분과위원장에 임현선, 국제교류분과위원장에 서영님, 홍보진흥분과위원장에 이정희가 임명되었다. 각 분과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수립하여 활동을 펼칠 것이라 하였다. 또한 전통춤의 류파별로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여 전통춤의 발전과 화합의 장을 만들자고 제의하였다.
 1961년에 조직된 한국무용협회가 오랜 기간 동안 춤계 전반을 대표하는 동안, 발레, 현대춤의 무용가들이 1980년대 들어 독자적인 협회들을 조직하여 장르 독자적인 활동을 병행했었다. 그런데 전통춤의 독자적인 조직체가 없었던 것은 한국춤 전반의 근간으로서 전통춤이 당연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보존 차원에서 국가적인 제도의 틀 안에서만 전통춤을 바라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통춤에 대한 욕구는 제도에 포함된 전통춤 뿐만이 아니라 그 외의 전통춤에 대한 욕구 또한 왕성하다고 볼 수 있다. 전통춤의 환경과 예술적 욕구는 계속 변화했던 것이다. 해방 이후 1946년에 전통춤을 중심으로 대한무용예술협회가 조직된바 있었으나 활동이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이는 서구문화 중심의 시각으로 전통춤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시대풍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 전통춤의 환경은 서구화 근대화를 지향하던 시대와는 다른 상황이다. 전통춤을 이해하는 관점도 다르며, 다양하고 활발한 공연과 전승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에 창립된 한국전통춤협회가 전통춤의 올바른 공연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고, 후손들에게 전통춤의 올바른 전통을 잘 계승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전통춤은 한국춤계 전반의 시원이자 뿌리로써 춤계 전반을 포용하는 시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2012.7.15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