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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춤이 말하다 2015> 12/8-13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15.12.1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의 대표 레퍼토리 <춤이 말하다>가 12월 8-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춤이 말하다>는 한국의 전통무용, 현대무용, 발레, 파쿠르 등 다양한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해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이다. 올해는 김영숙(한국 전통무용), 김설진, 예효승(현대무용), 윤혜진(발레) 그리고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쿠르의 김지호가 합류하여 춤에서 삶을 추출해내는 확장된 관점의 2015년 버전을 선보인다.



 김영숙은 1970년부터 심소(心韶) 김천흥(金千興)선생에게 춘앵전(春鶯囀)을 사사하였으며, 2009년에는 황옥선(黃玉仙)선생에게 춘앵전을 사사하여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전수교육조교이자 사단법인 아악일무보존회 이사장으로서 일무 전승에 일평생 헌신해 온 김영숙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학과에서 예악학(禮樂學)을 전공하고 『한국 제례일무의 미학사상(美學思想) 연구』를 제출하여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단 두 가지 전해오는 독무 중, 유일하게 미소를 머금고 춤추는 궁중무용 “춘앵전”과 함께 그녀가 평생 고치치 못하는 ‘거절 못하는 병’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예효승은 남보다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1999년) 수상, 문예진흥원의 ‘신진 예술가 지원’을 계기로 파리로 진출, 2004년부터 파리 아틀리에 카를린 칼숑 무용단에서 활동한 데 이어, 벨기에의 쎄드라베 무용단(Les Ballet C. de la B.)에 세계 각국에서 지원한 수천 명의 지원자들을 제치고 발탁된다. 전세계의 무대를 누비면서 2012년 개인공연 <예효승 손가락 춤 –Life->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안무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여, 2013년 무용예술부문 문화 체육부 장관 표창장 수상,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공연 조안무 등의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예효승은 무용수로서 안무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마주하는 꿈과 춤,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서울예술대학에서 무용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과를 졸업하여, 2001년부터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작품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만든 김설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지원을 받아 벨기에로 넘어간 김설진은 2008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벨기에 무용단 'PEEPING TOM'의 멤버로써 무용수뿐 아니라 조안무로도 활동 중에 있다. 최근 '댄싱9 시즌2'에서 MVP로 선정되는 등 대중적으로 현대무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2014년 〈Sonata(in 서울역)〉을 발표 이외에도 각종 무대에 오르는 한편 MOVER 예술감독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설진은 현실에서 부딪히는 삶의 규율들은 오히려 스튜디오 안에서 그의 춤 세계를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김설진의 기묘한 춤과 함께 만나게 된다.
 2002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윤혜진은 <호두까기인형> 마리로 주역 데뷔한 이래 2006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 발레리나상, 2008년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마츠 에크 <카르멘>에서 마담M, 롤랑 프티 <카르멘>, <젊은이와 죽음>의 죽음,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레이디 캐플렛, <도베 라 루나>, <신데렐라> 요정, 계모 역할을 맡아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던 윤혜진은 2012 국립발레단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지막으로 해외활동을 위해 국내 고별무대를 가졌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공백기를 가진 후 가지는 첫 복귀작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무한경쟁, 입시지옥에 지쳐가던 김지호는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야마카시>를 통해 파쿠르(프랑스 군인들의 유격훈련에서 유래된 파쿠르는 프랑스를 비롯한 영국 등 유럽과 미국 그리고 대만과 중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훈련)라는 세계를 알게 된다. 현재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2014년, 전 세계 현재 50여명 밖에 없는 “ADAPT Level 2‟ 국제 공인 파쿠르 코치 자격 과정을 성공적으로 패스하여 다양한 지형지물(산, 건물 등)을 활용하여 이동하면서,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파쿠르의 국내 유일 정식 코치가 되었다.
 해마다 다른 콘셉트로 제작되어온 <춤이 말하다>가 올해 제시하는 주제는“스튜디오의 안과 밖”이다. 무용수의 춤에서 삶을 추출해내는 확장된 관점을 취해 춤과 몸을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취지이다. 무용수들은 스튜디오 안에서의 고독한 연습에 매진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복잡다단한 삶의 체험이 담겨 있다. 춤을 추는 몸은 삶을 살아가는 몸이며, 사실 그 둘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삶과 스튜디오를 가로지르는 그들의 몸은 무슨 얘기를 할까. 이번 <춤이 말하다>에서 그들의 몸에 덧씌워진 세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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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춤이 말하다 2015>
2015년 12월 8일(화)~13일(일) 평일 8시, 주말 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출 안애순(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드라마투르기 정용준(소설가)
출연 전통무용: 김영숙 현대무용: 예효승, 김설진 발레: 윤혜진 파쿠르(Parkour): 김지호

입장권 R석 4만원 S석 3만원
예매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예스24, 옥션
문의 02)6196-1616

2015.1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