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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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무용협회 부산지회 무용과 폐과 관련 성명서 발표
2016.2.1

(사)한국무용협회 부산지회(지회장 서지영)는 경성대학교와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폐과 방침 발표와 관련 1월 21일 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감탄고토의 대학경영!

 (사)한국무용협회 부산지회에서는 대학의 무용학과 폐과에 대한 입장을 아래와 같이 표명한다.

 ‘영남춤 호남소리’라는 자긍심으로 열정을 이어온 부산지역의 무용인들에게 다시 참담한 비보가 꽂혔다. 지정학적으로 신라․가야의 문화권을 아우르며 영남권을 대표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은 대학의 경제논리에 문화논리가 또 폭침당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경성대와 신라대의 무용학과 폐과는 부산지역 무용예술의 텃밭을 고사시켜 부산무용 자체를 말살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 중, 고에서 연결되는 무용교육의 부재는 부산문화예술의 전반을 무너뜨리는,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더구나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인성의 초석을 다듬는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대학은 이윤을 우선하는 상업적 기업이 아니다. 대학은 명분과 실익이 상충될 때 실익보다 명분을 선택하는 의연한 자세를 지켜야 한다. 대학의 존재가치는 세속적 가치판단 위에 있음을 인지하고, 다층적 위상답게 대학 본연의 자세로 회귀할 것을 열망한다. 또한 연륜과 투자를 먹고 자라는 예술이 부산을 바꾸며 사람들의 삶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지역적 책무를 다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술문화의 향유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자기완성을 위한 수단이 되고, 나아가 예술인의 창조정신이 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다. 무용학과의 폐과는, 일상 속 문화예술의 향유를 추구하는 글로벌한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예술가의 창작품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그 유산은 광의적으로 사회에 귀속되기 때문에 예술의 발전은 예술가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도 노력과 책임을 더해야 하는 것이다.


 


 부산의 국·시립을 비롯한 많은 전문무용단체는 현재 부산지역 대학 출신으로 구성되어 지역경제 활성 및 무용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지만, 무용학과가 폐지된다면 타 지역 무용수들을 유입해야 함으로써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에도 반할 것이다. 무용학과 폐지는 지역 무용예술을 말살하고자 하는 정책이며, 나아가 ‘영남춤’으로 단단히 지켜온 전통과 예술문화의 뿌리를 뒤흔드는 심각한 단초와 빌미가 될 것이다.
 대학은 예술문화의 숨통을 조르는 폭거를 중단하고 학문과 예술의 진흥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를 촉구하며, 지역대학의 막중한 소임을 내던지지 말기를 요구한다. 부산무용협회의 300여 무용인들은 공존공멸의 심정으로 신라대와 경성대 무용학과 폐과를 적극 반대하면서 원상복구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16년 1월 21일
부산무용협회장 서지영

2016.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