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Dance Webzine's Eye_ 뉴욕 MOMA 〈PLASTIC〉
2016.3.1




색달랐다.
스페이스는 시시각각으로 새롭게 확장되었다.
관객들의 위치와 수, 시선과 표정에 따라
댄서들의 움직임과 그들이 점유한 공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느리게, 조금 빠르게 때론 아주 느리게 변환된다.

Maria Hassabi의 〈PLASTIC〉.
댄서들은 MOMA(Museum of Modern Art)의 공간을 드문드문 점했다.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이들과 함께
퍼포머가 되어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공간의 확장은 댄서가 점유한 곳만이 아니다.
어디서 지켜 보는냐야 따라
관객들은 같은 공간을 새롭게 인식한다.
위에서 내려다 볼 때, 비슷한 눈높이로 응시할 때,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올려다 볼 때, 서서 그들을 내려다 볼 때…
공간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진다.

소파 위에 걸 터 앉은, 계단에 드러누운, 바닥에 엎드린 댄서들의 움직임을
옮겨 다니며 보는 재미는 각별했다.
훈련된 댄서들의 미세한 표정과 감정의 변이를 지켜보는 것,
살아있는 오브제와 동체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이미지는,
또 다른 공간에서 본 기획전 〈Soldier,Spectre,Shaman: The Figure and the Second World War〉만큼이나 신선했다.

공연예술의 메카 뉴욕. 현대미술의 흐름을 생성하는 MOMA에서
무용예술은 그렇게 공간을 확장시키는 또 다른 ‘예술’을
창조하고 있었다. (글 사진_ 장광열 춤비평가)


2016.3.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