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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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도서관에 김채현 춤영상 문고 열린다
2016.6.1

 국립중앙도서관(관장·임원선)이 31번째 개인문고로 춤영상 문고를 설치한다. 국립도서관은 무용평론가 김채현(金采賢)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와 기증합의서를 교환하고, 김 교수가 무용 공연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동영상 500편과 무용 공연 팸플릿 자료 5천점을 순차적으로 기증받아 이르면 올 연말부터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웹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로써 국립도서관은 1947년 독립운동가 오세창의 '위창문고'를 시작으로 모두 31개 개인문고를 두게 됐다. 국립도서관의 개인문고란 학문, 문화․예술분야 등 개인이 소장한 특화자료나 애장서를 기증받아 별도 공간에 비치하고, 과학적 보존관리를 통한 후대전승은 물론 해당 분야 연구자들에게 이용서비스하기 위한 코너다.


 


 김채현 교수는 1992년부터 사재를 들여 춤 공연작을 캠코더로 촬영해왔으며, 현재까지 약 7천편(3,500시간 규모)의 춤 레퍼토리를 영상으로 기록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도서관은 그 가운데 우선 500편을 1차로 기증받아 김교수의 사이버문고 비치본으로 재편집하여 국립도서관 외부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에도 김교수는 보완 자료를 주기적으로 추가 기증해서 문고를 업그레이드한다. 2005년에 김교수는 자신이 촬영한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의 공연작 영상 복제본 70편을 국립극장에 기증한 바 있다.
 국립도서관은 개인 문고에 대해 "귀중본, 희귀서 등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양질의 미소장 자료를 확보한다. 한 분야 전문가의 서재를 그대로 국립도서관으로 이전해 주제 전문분야 컬렉션을 구축, 기증자의 학문적 내력과 업적을 공유하고 자료를 충실히 보존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개인문고 정보는 책다모아 홈페이지(www.nl.go.kr/sun)의 ‘사이버 개인문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채현 문고’는 서울 서초동 국립도서관 5층에 설치되고 사이버개인문고로도 운영된다. 국립도서관의 개인문고 가운데 영상 기록물 개인문고는 김채현 문고가 처음이다.
 김채현 교수의 춤 영상은 지난 25년간 고 김천흥·박병천·이매방과 육완순·김매자·배정혜 등 한국 무용계의 원로를 비롯 일부 공공 무용단 및 중견과 소장 세대 그리고 최근의 신진 세대 등 국내 예술춤 무대의 현장을 장르와 세대 구분을 넘어 폭넓게 수용하고 있어 이 시기에 활발히 변화해온 우리 무용의 충실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김채현 문고는 인터넷을 통한 대중들의 춤예술 접근뿐만 아니라 특히 무용사 및 비평 분야의 견실한 학술 자료로서 관련 연구와 담론 형성을 촉진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채현 교수의 촬영본은 원창작 안무자 이외에 공개된 경우가 그동안 드물었고, 원창작 안무자의 동의를 거쳐 김채현 문고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일반 무용 공연 비디오에 비해 김교수의 춤 영상 비디오는 춤 공연작의 실체를 비평가 관객의 앵글로 생동감 있게 담아서 실제 공연을 영상으로 재현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무용인들 사이에 간간이 알려져 왔다.
 국내 춤계에서는 현장 공연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배경에서 국립도서관 사이트에 설치되는 김채현의 사이버 춤 문고는 새로운 춤 전파 경로로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하여, 국립도서관 측은 사이버 춤 문고의 사본을 “기증자가 춤의 보존을 비롯하여 연구, 전시, 방송, 홍보 등 공적 목적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선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고 밝혔다. 국립도서관의 사이버 춤 문고에 업로드되는 자료는 김채현 교수가 촬영한 춤 자료의 일부이다. 사이버 춤 문고 이외의 김채현 교수 춤 자료들도 춤 전파 내용물로서 함께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채현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춤 영상 비디오는 개인이 자기 비용으로 직접 촬영해서 확보한 무용예술 공연의 촬영 편수 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춤 분야 이외에도 김 교수는 지난 20여 년 브라질 리우카니발, 독일 옥토버페스트를 비롯 국내 및 전세계의 무수한 축제 현장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여행 기록 동영상을 300여 시간 규모로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교수는 1986년에 춤비평가로 데뷔하였으며 1992년부터 소형 캠코더로 무용 공연 현장을 기록해왔다. 김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원대 및 중앙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김 교수는 그간 '춤과 삶의 문화' 등의 저서, '한국춤통사' 등 공저서와 '미적체험의 현상학' '서양 춤예술의 역사' 등 번역서를 비롯 20여권의 저서·역서·공저서를 출간하였다.

2016.6.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