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프리뷰
부산시립무용단 〈업경대〉
2016.7.1

 부산시립무용단 제74회 정기공연 〈업경대(業鏡臺)〉가 7월 14-15일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2005년 안무작 〈업경대〉는 초연 이후 10여 년 동안 다수의 무용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주목받아왔다. 이 작품은 이 세상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염라대왕 앞에 나가서 재판을 받게 된다는 불교적인 소재를 강렬하고도 원색적인 감정을 이입하여 몸으로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업경대〉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망자의 49일간의 생사관을 제의적 형식 속에 응축시켜 죽음과 심판이라는 자칫 무거운 구도를 다양한 안무 포맷과 무대 연출을 통해 감각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업경대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밀교적 손의 움직임, 몸을 끌어당기는 음악, 불경과 탑돌이를 상징하는 움직임이 펼쳐지며, 여기에 소도구적 무대장치를 적극 활용하여 이미지를 극대화시킨다. 눈보라를 연상케 하는 무대 미술, 거대한 천이 휩쓸고 간 무대, 종이의 구김소리 등은 대표적인 경우다. 여기에 부산시립무용단원의 절제된 내면연기와 역동적 춤사위의 결합은 이미지의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경대〉는 1장 ‘거울이 부르는 노래’, 2장 ‘영혼의 습지’, 3장 ‘욕망의 무게’, 4장 ‘지워진 자를 위한 난장’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잡히지 않는 생의 가벼움’, ‘슬픔을 안은 하얀 꽃과 날지 못하는 검은 꽃’, ‘다시 피어나는 흰 꽃과 흩뿌려지는 붉은 영혼의 날개’, ‘못다 푼 넋의 한’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아시아적 감성을 제의식 형식으로 풀어낸 〈업경대〉는 전통춤사위의 적절한 변용과 특유의 몸짓언어를 바탕으로 한국춤과 컨템퍼러리 댄스의 경계와 접점을 동시에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



부산시립무용단 제74회 정기공연 〈업경대(業鏡臺)〉
2016년 7월 14∼15일 19:30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주최: 부산광역시
주관: 부산시립예술단 / 제작: 부산시립무용단

티켓: 전석 균일 10,000원(1층만 개방)
예매: 전화 051-607-3107, 인터넷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http://culture.busan.go.kr/  
관람대상: 만7세이상
문의: 부산시립예술단 051-607-3154

2016.7.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