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춤계소식
학교무용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무용교육혁신위원회 제12차 세미나
2016.8.1

 무용교육 발전과 혁신을 위해 결성된, 무용교육전문가들의 전국 모임체 무용교육혁신위원회(대표 김화숙 정승희)는 8월 23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학교무용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진단하고 모색하는 의미있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무용인들의 노력으로 무용계의 60년 숙원 중 하나인 무용교사자격증은 2015년부터 발급되기 시작했으나 또 다른 숙원이었던 무용교과은 아직 성취되지 않고 있다. 최근 이루어진 개정교육과정에서도 무용은 예술교과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날 세미나는 “학교 무용교육의 현황과 비전”을 주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외국 4개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학교 무용교육의 실상들이 발표되며, 최근의 변화 흐름을 반영하고 미래의 무용교육에 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 학교 무용교육의 지향점이 구체적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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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무용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무용교육혁신위원회 제12차 세미나
2016년 8월23일(화) 14:00
예술가의 집 다목적 홀(대학로)

사회: 이해준(한양대 교수)
주최: 무용교육혁신위원회
문의: 무용교육혁신위원회 사무국(02) 762-1989

► 기조강연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교과 교육과정의 방향과 과제
김경자(이화여대 명예교수,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

► 해외 사례
1. 미국의 학교무용교육_ 이지혜(이화여대 초빙교수)
2. 호주의 학교무용교육_ 고현정(한양대 조교수)
3. 뉴질랜드의 학교무용교육_ 백연(덕원예고 강사)
4. 한국의 학교무용교육_황정옥(경성대 외래교수)

► 토론
양선희(세종대 교수), 문영(국민대 교수), 서예원(청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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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 주요 내용 요약

●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교과 교육과정의 방향과 과제
  김경자(이화여대 명예교수,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

• 인문학적 소양, 정서적, 심미적 감성 역량이 강조되어야 하는 시점에서 무용교육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그 지위가 분명히 지금보다 더 강조되어야 한다.

• 무용교과 독립은 무용 교사 자격증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당장은 가능한 많은 무용교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학교가 소규모이고 무용 교사 채용이 어려운 경우, 순회교사 제도를 최대한 활용 적어도 현행 교육과정 편제 안에 포함된 내용을 체육 교사가 아닌 무용 교사가 담당하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과 교육과정은 언제나 ‘모든’ 학생의 성장에 기여할 때만 그 가치가 인정된다. 시수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게 성장하도록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특히 국가 교육과정 개정의 경우, 현실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때로는 관습적으로 교육과정 편제에 교과의 이름을 올리고 기준 시수 확보를 하는 교과도 있을 수 있으며, 시대적 변화와 학생의 발달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교과가 교과 이기주의에 의해 교육과정 편제에 교과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교과의 지위가 결정되고 시수가 확보되는 교과에서는 정작 교과 교육과정 개발과정에서 교과 내 영역 간 지분 확보를 위한 갈등에 몰두하느라 학생에 대한 고려가 주면으로 밀려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융합과학 기술의 고도화와 그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 인구의 고령화, 경제적 양극화, 기후변화 등의 사회적 트렌드는 인간에 대한 재인식을 요청하고, 인문, 사회, 과학기술의 기초소양과 융합적 사고를 요청하게 되었다. 미래 사회는 인간과 기술의 상생이 언급되지만, 여전히 인간은 기술을 제어하는 능력을 배워야 하고, 심미적이고 감성적인 사유를 하는 능력을 배워야 하며, 이러한 능력은 학교라는 사회적 장소에서 배우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문학적 소양과 심미적 감성 역량이 다시금 중요한 미래 역량으로 강조되고, 무용 교사 자격증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무용 교과 독립에 대한 무용 전공자의 희망이 읽혀진다. 인문학적 소양, 정서적, 심미적 감성 역량이 강조된다고 할 때, 무용교육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그 지위가 분명히 지금보다 더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의 학교무용교육
  이지혜(이화여대 초빙교수)

1998년에 설립된 국립무용교육협회(National Dance Education Organization, NDEO)는 질 높은 무용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로 국가표준의 내용기준 성취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무용교육의 교수‧학습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무용교육협회에서는 미국의 모든 아이들이 무용교육에 대해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고 ‘무용에서 학생들의 권리법안’을 권고하고 있다.

• 모든 단계의 어린이들은 반드시 균형적이고 포괄적이며 순차적인 무용교육 프로그램을 자격을 인정받은 교사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 모든 어린이들은 교과과정 내의 다른 과목들과 동등하게 제공되고, 어린이들의 필요에 반응할 수 있는 무용교육을 통해 그들의 움직임 능력을 최대한으로 탐험하고 발달시킬 권리를 가진다.
• 모든 어린이들은 가장 우수한 무용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어린이들은 무용을 공부하는데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하며 지역, 사회적 지위, 인종, 민족적 배경, 거주지, 부모나 공동체의 부유함에 따라 양과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무용교육을 받아서는 안된다.
• 모든 어린이들은 창작하고 공연하고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창작과 공연에 비평적으로 감상하는 예술적 형식으로서의 무용교육을 동등하게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 모든 어린이들은 무용의 다양한 시대적 특성, 스타일, 형식이나 미국의 다원적 및 다차원적인 특성을 반영한 미국의 춤이나 세계의 다양한 춤의 예시를 통하여 문화적인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 모든 어린이들은 그들의 안목을 통해 무용을 분석하는 능력과 그들이 배우는 무용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무용과 공연에 관한 비평적 평가를 내릴 수 있고 무용과 관련된 미학적 주제들을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 모든 어린이들은 무용 지식, 기술, 그들의 삶에 만족과 기쁨을 주는 감상, 도전, 상상력의 자극, 그들의 영혼을 승격시킬 수 있는 성장의 권리가 있다.

이러한 권리들은 국가표준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보다 많은 학생들이 무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당위성을 제시한다.




● 호주의 학교무용교육
 
고현정(한양대 조교수)

호주 교육 과정에서 예술교육은 무용, 드라마, 미디어 아트, 음악, 시각예술의 5가지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무교육인 F-10 교육과정에서 예술은 무용, 드라마, 미디어 아트, 음악, 비주얼 아트 등의 5가지 과목을 포함한다. 교육과정에서는 2년 단위로 밴드(F-2, 3-4, 5-6, 7-8, 9-10)에 따라 수준을 구별하고, 그에 따른 예술 영역의 성취 목표와 학습 내용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무용교육을 통하여 무용수로서의 역할로 몸의 정열 등 신체적 지식을 꾀함은 물론 관객으로서의 역할로 의사소통을 위해 타인의 의도를 이해 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시공간적 경험을 통해 나와 타인의 시공간을 이해하여 협동심을 기르고, 심미적 사고 방식을 부여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무용교육은 미시적으로는 무용 지식을 습득하고 몸 이해를 돕고, 거시적으로는 사회 문화의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고 정보와 지식의 네트웍을 연결해 주는 주춧돌 역할로 학생의 지식 습득 보다는 연계망적 지식에 대한 학생의 역량 계발을 위한 다양한 사고방식을 열어주고 있다.




●뉴질랜드의 학교무용교육
  백연(덕원예고 강사)

뉴질랜드 교육과정에서는 뉴질랜드의 모든 학생들이 무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 교육과정 속에는 무용과목이 예술영역에 포함되어 있으며, 무용 고유의 특성, 중요성, 성취기준 등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무용 과목은 국가교육과정의 목표와 가치, 핵심역량 등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되고, 다른 영역과의 통합적인 수업을 통해 진정한 전인교육을 이루는 매개체가 된다.
뉴질랜드 무용 교육과정은 1~13학년까지 학년에 따른 8단계의 학습이 이루어지는데, 10학년까지는 모든 학생들이 무용의 기초지식을 경험하여 평생학습의 원천을 제공하고, 이후13학년까지는 학생의 진로와 전문성을 고려한 교육을 통해 무용의 진로를 탐색하고 실행한다.
특히 NCEA제도에 내재된 ‘무용’이라는 과목의 성취와 평가 기준 등은 고학년 중등무용교육이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이수과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이 무용과목을 선택할 경우, NCEA의 성취기준에 따라 내부적으로 평가되고, 동시에 외부시험에 의해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이는 대학입시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학생의 진로에 구체적으로 작용한다.




● 한국의 학교무용교육
  황정옥(경성대 외래교수)

2004년에 개정 시행된 무용교사자격증은 2015년 입학생부터 적용되었으며 2019년 2월에는 첫 무용교사가 배출된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이 무용교사로 활동하게 될 교육현장의 수요를 사전에 조사하고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안겨졌다. 무용교사자격증 취득자의 임용고시 지원, 무용교사가 담당하게 될 교육현장(무용교과목), 학교현장의 인식과 요구도, 이 세 가지가 균형을 맞추며 준비되어야 무용교사자격증이 무의미해 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융성위원회’가 설립되고 위원회에서 제안한 것이 교육에 연극과 무용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015 개정교육과정에는 <연극>교과만 개설되었다. 연극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무용은 아직도 전문무용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장르가 지니고 있는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용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무용교육혁신위원회에서 2015년에 조사한 인식도 조사에서 ‘학생들의 무용수업 참여 전 부담요인’을 살펴보면,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학교의 경우 ‘걱정되는 것이 없다’가 65.7%를 차지하지만 그 다음으로는 ‘무용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가 11.4%로 나타났다. 이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고 본다. 학교교육에서 무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무용교육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용교육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 확산은 시급한 문제이다.

교육과정 정책은 ‘과다한 학습량에 대한 학습자 부담 감소’에 초점이 맞추어진지 오래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군’을 처음 도입하여 과목수를 줄여 학습량 부담을 감소하고자 했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 개발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개념과 원리(기능)’를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축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무용은 연극과 같이 고등학교 예술교과군 내 무용과목 신설에 집중하여야 한다. 이는 곧 무용교육의 정체성이 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2016.8.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