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춤계소식
김영희춤연구소 〈검무전 III〉
2016.9.1

 김영희춤연구소는 ‘검무전 I’(2012), ‘검무전 II’(2013), ‘2014 검무전’(2014, 서울세계무용축제 참가)에 이어 올해는 ‘검무전 III’을 개최한다. 3회까지 이어지는 ‘검무전(劍舞展)’의 주제는 우리 춤문화에 등장했던 검무의 다양한 유산들을 살펴보고, 검무의 역사적 배경과 인문학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검무전’의 프로그램들은 기녀 검무, 무예 검무, 역사와 의례, 민속의 검무, 신무용 검무, 창작 검무 등을 다양하게 구성하였었다. 또한 문헌과 그림 속에 표현된 검무의 이미지들도 함께 살펴봄으로써 검무의 기예와 정신, 미의식들을 재인식하는 공연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검무전 III’도 기획되었다. 이번에는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한 검무들을 소개할 것이다. 통영검무는 서울 무대에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으며, 일무인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는 의식의 일환으로만 인식되었다. 한성준의 제자인 장홍심의 검무는 그 맥이 끊겼으며, 김백봉 선생이 안무한 신무용 검무 〈섬광〉도 주목받지 않았다. 북청사자놀음의 칼춤도 별로 언급되지 않았고, 무동이 추었던 〈공막무〉도 현재 국립국악원 무용단만이 춤추고 있다. 기녀들이 추었던 검무와 함께 우리 역사와 인간 삶 속에서 추었던 검무들을 보며, 그 배경과 인문학적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무용계, 문화예술계에 확대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통을 보는 시각도 깊어지고, 흥미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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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전(劍舞展) III
2016년 9월 27일(화) 저녁 8시 
남산국악당(서울시 필동)

제작 및 기획 김영희춤연구소
연출 남기성
음악감독 서후석
소요시간 90 분

프로그램 내용
1. 검무 영상 / 김영희춤연구소 제작
그림, 문헌, 사진으로 남아있는 이미지들을 통해 검무의 역사를 보여준다.

2. 통영검무 / 통영승전무보존회
통영검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에서 무고와 함께 추는 칼춤이다. 삼도수군 통제영 산하 교방청 출신인 故김해근의 제자 故정순남(승전무 예능보유자)으로부터 한정자(승전무 예능보유자), 엄옥자(승전무 예능 보유자)가 전수받아 이어지며, 충무공의 춘추향사, 생·기신제 때 헌무되고 있다. 경상도 춤의 특징을 보여주며, 음악 반주는 지방색이 짙은 구성진 가락과 무속에서 연주되는 시나위도(타령)의 가락으로 연주된다.

3. 이매방류 〈호남검무〉 / 우봉이매방춤보존회
호남검무는 광주의 한진옥류와 목포출신 이매방류로 전승되었다. 우봉이매방선생의 검무는 염불로 시작하여 타령, 잦은 타령, 당악으로 진행되며, 춤사위의 구성은 맨손으로 시작하여 선 손춤, 앉은 손춤, 앉은 칼춤, 선 칼춤으로 되어있다. 대표적인 춤사위의 특징은 양우선, 겨드랑 사위, 상오리 사위, 대머리 사위, 머릿사위, 쟁기사위, 항아리 사위, 왁대사위, 칼끝 땅에 대는 사위, 연풍대이다.

4. 장홍심 검무 독무(영상)
장홍심은 한성준의 제자로, 조선음악무용연구회 초창기에 이강선과 함께 주역 춤꾼이었다. 검무를 맡아서 추었으며, 1980년대 초 ‘명무전’에 초대되어 검무와 바라승무를 추었다. 장홍심의 검무를 영상으로 감상한다.

5. 북청사자놀음 중 〈칼춤〉 / 북청사자놀음보존회
북청사자놀음(국가무형문화재 15호)의 7과장에서 남성 2인이 추는 칼춤이다. 마을의 두 청년이 빠른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양손에 칼을 가지고 몸을 스치며 휘두르거나, 칼을 부딪쳐 쨍쨍 소리를 내며 다양하고 현란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북청지방의 젊은 청년이 북방의 기개와 용맹함을 보여주는 춤이다.

6. 신무용 검무: 김백봉 안무 〈섬광〉 / 김경회무용단
최승희의 영향을 받은 김백봉이 1953년에 초연한 신무용 스타일의 검무이다. 무예를 닦는 무인들의 기백과 그 속에 깃든 기혼의 이상경을 하나의 격의 경지로 그려낸 창작품이다.

7. 〈공막무(公莫舞)〉 / 정현도, 김서량, 최나리, 권덕연
공막무는 조선후기에 창제된 정재로 중국 고사인 홍문연(鴻門宴)에서 ‘공(公)이여 한왕(漢王,유방)을 해치지 마시오(莫)’라는 뜻에서 유래된 궁중정재이다. 무동 2인이 고운계(高雲髻)를 쓰고 석죽화(石竹花)를 그린 전복에 각각 칼 두자루씩 들고 상대하며 춘다.

8. 무무 〈정대업지무〉 / 아악일무보존회
정대업지무는 종묘제례 의식 중에 추는 검무로, 선왕의 무공(武功)을 기리며 추는 춤이다. 무무(武舞)로서 나무로 만든 칼과 창을 들고 추었으며, 음유 양강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춤사위들은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며, 팔풍. 팔방. 팔괘를 상장하는 방위예술의 미를 갖추고 있다. 의식무로서 추상화되었고, 상징성을 갖는 한국 검무의 유산이다.

2016.9.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