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내한공연 갖는 해외 무용수 연속 인터뷰 양은지·원진영·원진호·최유희
고국무대에서 선보일 새로운 작품과 무브먼트

해외 메이저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5명의 한국인 무용수들이 나란히 고국 무대에서 그동안 다져온 자신들의 춤을 선보인다. 7월 10-11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초대된 주인공들. 해외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그들의 춤에 대한 이모저모를 듣기 위해 똑 같은 질문을 던졌다. (편집자 주)




■ 양은지 Yang EunJi (독일 하겐발레단)


서로 다른 성격의 컨템포러리 2인무


현재 소속 컴퍼니에 입단하게 된 과정은?
서울발레시어터에 있으면서 제임스 전 선생님의 많은 창작 활동을 접하며 다양한 안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연스레 한국보다는 그 기회가 넓은 해외에 나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고 마침 독일에서 오신 안무가 허용순 선생님과 작품을 하며 용기를 가졌고 유럽에 가서 오디션을 보았다. 그러던 중 허용순 선생님께서 하겐 발레단에 작품을 올리셔서 공연을 보러 갔는데 그 작품이 서울발레시어터에서 내가 했던 〈Waves of Emotions〉이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시즌 중간에 게스트로서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정식으로 입단하게 되었다.

입단한지 얼마나 되었으며 그 동안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2012년 8월에 입단하여 3년이 지났다. 매 시즌마다 꼭 게스트 안무가들과 함께 일하는 데 3년 동안 다양한 안무가들로부터 많이 것들을 배웠다. 포르투갈 출신 안무가 Hugo Viera의 〈Mind Over Matter〉, 영국 출신 James Wilton의 〈Drift〉, 세 명의 브라질리언 안무가들 Tindaro Silvano의 〈Impromptu〉, Henrique Rodovalho의 〈Auschnitt〉, Luiz Bongiovanni의 〈Antropofagismo〉, 영국 출신 Marguerite Donlon의 〈Heroes-H〉, 그리고 허용순 선생님의 〈Touch〉와 하겐 발레단 단장인 Ricardo Fernando의 〈Voices〉 〈Alice im Wunderland〉 〈Nussknacker〉 〈Nacht〉 등이 있다.

컴퍼니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가장 어려운 점은?
가장 좋은 점은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안무가들을 만나 함께 소통하고 일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나 다른 신체조건과 능력, 성격, 다양한 개성에서 나오는 자신들만의 춤 스타일을 함께 부딪히며 어우러져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고 배울 수 있다. 동시에 어려운 점은, 많은 것을 함께 공유했던 이 친구들과 어느 날 헤어져야 하며 언제 다시 볼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과 파트너 무용수에 대한 소개

공연하는 두 작품은 내가 한국에서 그 동안 배우고 무대에 섰던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성격의 듀엣들이다. 〈Drift〉는 영국 출신의 젊은 안무가 James Wilton이 2010년 Scottish Dance Theatre에서 완성한 듀엣으로 하겐발레단에는 2013년 여름에 소개되었고, 〈Voices〉는 하겐발레단의 단장 Ricardo Fernando가 2013년 갈라 공연을 위해 만든 듀엣이다. 두 작품 모두 사람들 사이의 “관계” 나 “소통”에 관한 것으로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다. 〈Voices〉는 힘과 스피드의 강약 조절의 플레이가 중요한 작품으로 생각되고 〈Drift〉는 완전한 릴렉스와 동시에 컨트롤이 필요한 작품으로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이번에 함께하는 나의 파트너 Brendon Feeney는 미국 출신으로 2012년 8월, 같은 시기에 하겐 발레단에 입단하였다. 그는 항상 열려있고 준비된 자세로 여러 다른 스타일을 빠르게 배우고 또한, 어렸을 때 체조를 하여 춤의 테크닉이나 접근 방식 등 나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책임감이 강하고 한결같아 파트너로서 항상 믿음이 가는 친구이다.

이번 내한 공연을 갖게 된 소감과 이번 공연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언제 설수 있을지 몰랐던 한국 무대에서 오랜만에 공연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설렌다. 무엇보다도 이런 특별한 공연에 초대되어 너무 감사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많은 컴퍼니에서도 그들만의 개성을 가진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댄서들과 춤의 다양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향후 컴퍼니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오는 8월부터 시작하는 다음 시즌에는 더욱 많은 안무가들과 함께 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된다. Darrel Toulon, Hugo Viera의 신작과 Marco Goecke의 〈Blushing〉, Cayetano Soto의 〈Fugaz〉, Raimondo Rebeck 그리고 Ricardo Fernando의 새 작품들과 이번 시즌의 〈Alice im Wunderland〉를 공연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댄서들의 안무를 올릴 수 있는 Tanzlabor Ⅱ 와 인터내셔널 Tanzgala Ⅵ도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시즌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여러 나라에서 온 장애인댄서들과 함께 탄츠테아터적인 공연을 올렸는데 그 과정이 너무 흥미롭고 새로웠다. 서로를 말 한마디 없이 함께 움직이며 이해할 수 있었고 항상 질문을 통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느끼는 대로 풀어내는 작업 방식이 재미있었다. 또 무대 위에는 완벽한 동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항상 움직임이 먼저였는데, 먼저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움직이는 것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춤을 통해 그 “사람”이 보였다. 앞으로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더욱 다양하고 폭 넓은 춤 작업에 도전하고 싶다.


- 이력 -
선화예고,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2012 Theater Hagen, Germany
2011 Anhaltisches Theater Dessau, Germany
2005 서울발레시어터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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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진영 Won JinYoung (미국 Ceder Lake Contemporary Ballet)

3개의 컴퍼니에서 10년째 프로무용수로 활동 중

 



현재 소속 컴퍼니에 입단하게 된 과정은?
스위스 바젤 컴퍼니에 있을 당시 Cedar Lake 컴퍼니의 독일 투어가 있었다. 바젤 컴퍼니 단원들과 연습이 끝나자마자 함께 차를 타고 Cedar Lake 컴퍼니의 공연 도시에 도착 다음 날 소수의 무용수들과 함께 컴퍼니 레퍼토리를 배우고 클래스를 하는 개인 오디션을 보았다. 당시 단장이셨던 Benoit Swan Pouffer와 리허설 디렉터 (현재 단장) Alexandra Damian께서 관심을 보여주셨고 컴퍼니에 있던 무용수들 (NDT2 에서 함께했던 친구도 있었다)도 만났었다. 그리고 3월 뉴욕 오디션이 끝난 후 Swan이 스위스 바젤발레단에 있던 나에게 바로 전화 연락을 주어서 CL에서 새로운 컴퍼니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입단한지 얼마나 되었으며 그동안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2012/13 시즌부터 시작하였으니 3년이 되었다. 그동안 공연한 작품은 〈Orvo Novo〉 (Sidi Larbi Cherkaoui 안무), 〈Violet Kid〉 (Hofesh Shechter), 〈Grace Engine〉(Crystal Pite), 〈Indigo Rose〉 (Jiří Kylián), 〈Horizons〉 (Andonis Foniadakis), 〈Rain Dogs〉 (Johan Inger), 〈Ida?〉 (Emauel Gat), 〈My Generation〉 (Richard Siegal) 등이다(괄호 안은 안무가 이름).

컴퍼니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가장 어려운 점은?
좋은 점은 뉴욕의 다른 컨템포러리 컴퍼니들 보다 케어가 잘 되어있다는 점이다. 물리치료 등 무용수들을 위한 피지컬 트레이닝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여러 장르의 안무가들과 워크샵, 작업, 그리고 다른 여러 장르의 퍼포머들(음악가, 사진작가, 디자이너,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과의 작업도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컴퍼니의 무용수가 직접 어린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워크샵, 썸머 인텐시브도 있어서 가르치며 더 많이 배우는 것도 즐거운 작업들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컴퍼니에서 처음으로 무용수가 안무하는 프로그램과 우리가 직접 꾸몄던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업작업도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또, 여러 다양한 유럽도시, 미국 도시들, 올 초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투어를 함께 하며 많은 관객과 만나는 추억들을 간직했다.
힘든 점은 개인적으론 아무래도 도시, 뉴욕이었던 것 같다. 뉴욕이란 도시 자체가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함께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반면 그런 소용돌이 속에 어쩌다 마주한 내 자신이 갑자기 혼자라고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올 때가 가끔씩 있었다. 예상치 않게 갑자기 왔다가 모르게 사라지는 그런 느낌.

 



이번에 공연할 작품에 대한 소개

1부에 선보일 〈Cantata〉는 짧은 길이의 솔로 작품이며, 2부에 선보일 〈Title〉은 내가 직접 안무한 새 작품으로 이번이 세계 초연작인 셈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고 또 만나면 헤어져야 하는, 그래서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내용을 소재로 작업했다.

이번 내한 공연을 갖게 된 소감과 이번 공연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선 너무 너무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내가 안무한 작품을 처음으로 올리게 되어서 더욱 긴장되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처럼 설레이는 마음에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새롭다. 한국의 관객들과 행복한 추억을 함께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향후 컴퍼니의 일정은?

안타깝게도 지난 6월6일 BAM (Brooklyn Academy of Music) 에서의 뉴욕 공연을 마지막으로 CL컴퍼니가 더 이상의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웃음과 울음을 함께했던 추억들, 마지막 공연 날까지 받았던 너무나 크나큰 응원을 주었던 전 세계 관객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나는 앞으로 독일 Saarbruecken Ballet와 다음 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유럽에서의 활동이 기대되고 앞으로는 컴퍼니 활동만이 아닌 다른 공연자들과 함께 새로운 작업도 해보고 싶은 계획이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외국의 직업 무용단에서 생활한지 올해로 10년째가 된다. 그동안 3군데의 컴퍼니를 거치면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는 멋진 예술가 친구들과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무대를 기대한다. 꼭 무대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와 시간을 만들고 싶다. 더불어 국내 아티스트들과의 교류작업도 하고 싶다.


- 이력 -
선화예술학교,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2012 Ceder Lake Contemporary Ballet
2009 스위스 바젤 발레단
2005 네덜란드댄스시어터 II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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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진호 Won JinHo (Orlando Ballet Theater)

프로 무용수로 스스로 만족하는 춤을 추고 싶다

 



현재 소속 컴퍼니에 입단하게 된 과정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JKO(Jacqueline Kennedy Onassis) 발레 스쿨에서 공부하면서 ABT 2 컴퍼니와 함께 〈Interplay〉 〈barbara〉 〈흑조〉 등의 작품으로 많은 투어를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졸업 후에 국립발레단에 준단원으로 입단해 활동했었다. 김혜식 전 무용원 원장님께서 미국의 발레단에 입단을 권유하셨고,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해외 발레단에서 이런저런 경험을 쌓는 것이 앞으로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해외 진출을 결심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공연 영상을 보내서 오디션을 대신하게 되었고 이후 발레단과의 계약 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코펠리아> 등 클래식 발레 작품과 여러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에 출연했다. 클래스와 작품 리허설 과정 하나하나가 프로페셔널 컴퍼니답게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런 것들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새롭다. 모든 것들을 배우는 자세로 즐기고 있다.

컴퍼니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가장 어려운 점은?
가장 좋은 점은 내 몸에 대해서 더 집중할 수 있는 스케줄로 컴퍼니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욕심 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프로 무용수로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무대에 설 때마다 무용수로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춤을 추고 싶다.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외국 사회이고 프로 단체이다 보니 냉정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정신을 똑바로 갖지 않으면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생활해야 하고 이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또한 부상을 당하고 싶은 무용수가 없겠지마는 부상은 늘 우리와 함께 하게 되기 때문에 부상으로 인해 서러움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올 때는 가끔씩은 참기 힘들 때가 있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과 파트너 무용수에 대한 소개

두 개의 작품을 춤춘다. 클래식 발레 <지젤> 2막 파드되와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인 <여정>이다. <지젤> 2막 파드되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고 몰입하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콩쿨에 나가 수상을 한 작품이기도 한데 그때 같이 참여했던 무용수가 이번에 함께 공연하게 될 안재용이다. 안재용은 서구적인 체형이어서 그냥 서있기만 해도 왕자 느낌이 풍기는 멋진 무용수이고 파트너로서도 호흡이 잘 맞는다.
<여정>은 김용걸 교수님의 안무 작품 중 〈Work〉에 나오는 2인무이다. 재공연 될 때마다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더 어려운 동작과 쉴 틈을 줄이며 만든 듀엣이기 때문에 초연 때보다 점점 더 어려워지고 체력적인 소모도 많은 작품이다.

고국에서 공연을 갖게 된 소감과 이번 공연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해외에서 프로 무용수로 생활하면서 고국에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처음인데 그만큼 더 철저하게 준비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그 때문인지 무척 설렌다.
갈라 공연의 관객들은 대부분 정말 발레를 즐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예술적으로 어떤 영감을 주는 공연을 하게 된다면 무용수들에게도 더 보람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공연을 통해서 발레 관객이 더 많이 늘어나길 바라고 무용을 마음으로 즐기는 분들이 많아 지셨으면 좋겠다.

 



향후 컴퍼니의 일정은?

오는 9월에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지젤> <호두까기인형> <불새> <돈키호테> 등 클래식 발레 작품을 더 많이 공연하게 될 것 같다. 4월에는 〈Beauty and Beast〉란 작품도 공연할 예정이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발레단에 입단해 보니 스스로 내 몸을 챙기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다. 부상 없이 내가 춤추고 싶을 때 까지 추다 무용과 관련된 도움 되는 재활운동, 요법, 운동심리학 등을 더 공부해서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


- 이력 -
선화예술학교, 선화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졸업
Orlando Ballet Theater
국립발레단 준단원
미국 JKO(Jacqueline Kennedy Onassis) 발레학교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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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희 Choe YuHui (영국 로열발레단)

아시아에서 더 많은 춤들을 보여주고 싶다

 
 

현재 소속 컴퍼니에 입단하게 된 과정은?
2002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컨템포러리 댄스 부문에서 1위로 입상했다. 로잔콩쿠르 입상자에게 주는 특전으로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쳤고 2003년에 “아티스트” 등급으로 정식 입단했다. 2008년 수석 무용수 바로 아래인 퍼스트 솔로이스트(First Soloist)가 됐다.

어떻게 해서 발레를 시작하게 되었나?
어릴 때 동네 발레학원에 갔다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발레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14세 때 파리로 건너갔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파리의 한 사설 학원에서 발레를 배웠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입단이 꿈이었다. 2000년 프랑스 파리 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았고 이후 Dominique Khalfouni로부터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었다.

그동안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주역 무용수로 출연했던 작품은 <신데렐라>를 포함해 <라 바야데르>의 감자티와 니키아,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오로라, 최근에는 코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주인공 리제를 춤추었다. 〈Requiem〉 〈ymphonic Variations〉 〈Concerto〉 〈Symphony in C〉 등에 출연했고 다수의 프레드릭 애쉬톤의 레퍼토리도 춤추었다.

컴퍼니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과 가장 어려운 점은?
영국 로열발레단은 뛰어난 무용수들이 모인 전통 있는 발레단이다. 매일 매일이 빡빡한 스케줄의 연속이다. 연습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야말로 잘 자고 잘 먹고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과 파트너 무용수에 대한 소개

함께 춤출 무용수 Nehemiah Kish는 로열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이다. 캐나다 국립발레단과 덴마크 로열 데니쉬발레단에서도 주역 무용수로 활약했다. 잘 알려진 많은 발레리나들과 춤춘 많은 경험이 있는 고상한 무용수이다.

고국에서 공연을 갖게 된 소감과 이번 공연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나는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조총련계 재일교포 출신이나 12년 전에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옮겼다. 이번 공연은 2010년 12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오데트 역으로 초청된 이래 5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무척 설레고 기대가 된다. 5년 전 고국에서 춤을 춘다는 것에 무척 흥분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내한공연이 오래오래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하고 싶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소속된 로열발레단에서 최고 등급인 프린시펄이 되고 싶다. 발레는 같은 배역이라도 공연할 때마다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무대 공연 경험을 쌓아가는 것 자체가 나의 춤과 연기를 더 성장시켜줄 거라 믿는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더 많은 나의 춤들을 보여주고 싶다.


- 이력 -
2008 영국로열발레단 1st 솔리스트
2008 Critics' Circle Dance Award 수상
2003 영국 로열발레단 입단
2002 로잔 국제발레콩쿨 입상

2015. 07.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