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춤웹진 초이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16.9.1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이달 말 잇따라 개막한다. 각각 16회, 19회를 맞는 두 축제는 국내서 만나기 어려운 해외 대작들을 초청해 매년 가을 예술계를 풍성하게 수놓는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무대, 철학을 담다’라는 주제로 9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및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SPAF는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슬로베니아, 영국, 캐나다, 폴란드까지 6개국 1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해외초청작 6편과 국내작 11편을 선보인다. 개·폐막작으로는 브로츠와프 폴스키 극장의 〈우드커터〉와 류블랴나 국립극단의 〈파우스트〉, SPAF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폐막의 작품이 모두 연극으로 편성되었다.


 


 무용 해외초청작으로는 캐나다 몬트리올 댄스의 〈프리즘(Prisms)〉, 제임스 커즌스 컴퍼니와 한국 무용수들의 합작 〈로잘린드(Rosalind)〉 등 2편이 무대에 오른다. 강렬한 색의 반란으로 점점 격렬해지는 시각 이미지를 환상적으로 드러내는 〈프리즘〉은 몸의 존재와 빛의 역학관계를 다룬다. 〈로잘린드〉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여 한영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영국의 떠오르는 신예 안무가 제임스 커즌스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뜻대로 하세요'에 등장하는 로잘린드와 올랜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성 역할과 사회적 고정관념을 강렬한 움직임으로 재해석한다.
 무용부문 국내선정작에는 김용걸 댄스 씨어터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노련한 사람들〉, 댄스프로젝트 뽑끼 〈75분의1초〉, Ninety9 Art Company 〈심연(深淵)〉, 트러스트무용단 〈자유에 대하여〉, 마홀라컴퍼니 〈거울속의 거울〉 등 총 6편으로 구성됐다.
 한편 예술제 기간에는 다양한 워크숍이 개최되어 유수의 작품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댄스컬렉션 10주년 기념 세미나, 제13회 젊은 비평가상 시상식이 부대행사로 개최된다. (문의: 02-2098-2985, http://spaf.or.kr/2016/index.php)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1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6)가 9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22일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소극장,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디큐브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SIDance에서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현대무용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프랑스 포커스’를 마련, 현대무용의 중심축을 프랑스로 이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누벨 당스부터 이후 세대의 다양한 현대무용 작품을 골고루 선보인다. 프렐조카주 발레단의 〈갈라 프렐조카주〉를 시작으로 누벨 당스의 살아있는 전설 카롤린 칼송의 3편의 솔로로 구성된 〈단편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단편들〉 중 〈BLACK OVER RED(로스코와 나의 대화)〉는 카롤린 칼송이 색면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서 받은 강렬한 영감을 특유의 시적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그녀가 직접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인간의 동작을 해부학적으로 탐구한 토메오 베르제스의 화제작 〈공공 해부학〉과 세실리아 벵골레아, 프랑수아 셰뇨, 트라잘 하렐,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 네 젊은이가 쏟아내는 이상하지만 진지한 이야기 〈(ㅁ)ㅣ모사, 스무 가지 모습 또는 파리는 저드슨 교회에서 불타고 있다 (M)〉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프랑스 현대무용을 접할 기회다. 현대무용에 힙합을 녹이는 등 남들과는 다른 방식의 안무적 시도를 하는 얀 뢰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수들과의 옥외공연 〈붉은 원〉을 통해 관객과 더 가까이에서 만난다.
 스페인 5개 지역의 다양한 현대무용을 즐길 수 있는 ‘스페인 특집’도 주목할 만하다.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라룸베 무용단이 펜둘로 세로 무용단, SNEO 혼합프로젝트와 협업한 3D 애니메이션과 현대무용의 유쾌한 만남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토머스 눈 무용단이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강렬한 피지컬 댄스로 재탄생시킨 〈메데아〉를 선보인다. 또한 스페인 현대무용을 한층 친밀하게 즐길 수 있는 옥외공연으로 바스크 지역 전통춤을 재해석하는 쿠카이 무용단의 〈소르바차〉, 〈젤라하우시아크〉와 세비야를 기반으로 플라멩코와 현대무용을 접목시키는 마르코 바르가스 & 클로에 브륄레의 〈어쩌다〉, 마요르카에 근거지를 둔 발 무용단의 〈여행〉 등이 관객과 만난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작품으로 고래 신화를 3D 애니메이션과 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으로 펼쳐내는 라룸베 무용단 & 펜둘로 세로 & SNEO 혼합프로젝트의 〈고래, 거인들의 이야기〉와 판소리 수궁가 이야기를 스위스 요들과 함께 경쾌하게 풀어낸 누나 무용단의 〈수궁가〉가 무대에 오른다.
 한편, 올해 SIDance에서는 유럽과 한국 사이, 교집합을 만들어 내고 있는 우리 안무가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재즈댄서로 활동하다가 스위스로 넘어가 유럽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실력파 현대무용 안무가 조영순은 첫 귀국무대로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탐구한 솔로작 〈탁. 탁.〉과 어린이 무용 〈수궁가〉를 선보인다. 불문학 전공 후 국내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1997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은영은 이후 고무신 무용단을 창단, 춤을 통한 동서양 문화의 만남을 추구하고 있다. 이은영 안무의 〈한 감정 메모리〉는 유럽에 살며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안무가의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공연 이외에도 전문 무용인과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무 워크숍,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움직임 워크숍, 영상으로 미리 보는 무용시사회, 예술가와 소통하는 예술가와의 대화, 어린이 관객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문의: 02-3216-1185, http://www.sidance.org/2016/main.php)

 

2016.9.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