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한 해의 시작과 끝을 마주한 시간들
현장취재: 2013 춤계 신년대화모임 및 2012 춤비평가상시상식
손혜정_<춤웹진> 기자

 한국춤비평가협회는 1월 16일 오후 2시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2012년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무용계 신년 대화모임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춤비평가협회 이순열· 이병옥· 김태원· 이종호· 김채현· 장광열 공동대표 및 한국춤비평가협회 회원들을 비롯해 무용 단체장, 안무가, 무용수, 기획자, 공공 기관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장광열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한국춤비평가상 시상뿐만 아니라 2013년 무용계의 주요행사 및 지원정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축사에는 이순열 공동대표가 맡았다. 이순열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새해에는 보다 더 힘차게 춤추며 날아오르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축사가 끝난 후, 이지현 사무국장이 한국춤비평가협회의 연혁과 공동대표 및 회원들을 간단히 소개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이순열․채희완․이병옥․김태원․이종호․김채현․장광열(이상 공동대표), 이만주․김영희․이지현․서정록․권옥희․ 김채원․김혜라(이하 회원) 등 국내 대표적인 원로, 중견, 신진 비평가 및 춤이론가 14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날 행사는 대화모임과 시상식이 함께 이루어지는 진행방식을 택했다. 각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올 한해 계획 중인 사업들이 발표되었고, 새로 시행되는 정책 등이 사회자를 통해 전달되었다.
 첫 발표자로 박인자 (재)전문무용센터 이사장이 나섰다. 2007년에 창립한 (재)전문무용센터는 무용수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무용수가 상해를 입었을 때 도움을 주는 곳이다. 박인자 (재)전문무용센터 이사장은 “올해 중점을 두는 사업으로 두 가지다. 무용수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무용수가 무대를 떠났을 시 제2의 직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무용수 직업전환사업과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뒤를 이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무용분야의 김명회 중앙교육위원장과 사단법인 창무예술원의 김선미 예술감독이 차례로 발표했다.
 김명회 위원장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Arte)의 2013년 주요지원사업 중 예술강사지원사업 및 문화예술교육사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예술강사지원사업의 경우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강사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초·중·고등학교나 노인 복지시설 등에만 예술강사를 배치하여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했지만, 예술강사의 자격 요건이 명확하지 않아 이들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이들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문화예술교육사를 취득하면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더 많은 곳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창무예술원의 김선미 예술감독이 창무예술원의 1년 행사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창무예술원은 오는 3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전공자·비전공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픈클래스를 열 예정이다. 3월부터 격월마다 창무예술원의 무용수들의 공연을 준비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축제와 중견무용수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내일을 위한 춤>을 진행한다.”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2012년 한 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무용인

 한국춤비평가상은 1996년 제1회 무용평론가상이 탄생한 이래로 16년째 진행되는 역사가 깊은 상이다. 매년 1월 중순에 시상식이 열린다.
 2012 한국춤비평가상과 베스트 작품은 2011년 12월 16일부터 2012년 12월 17일까지 국내에서 1년간 공연된 작품들과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오늘날 발레가 추구하는 양면성을 발레 고유의 조화미와 발레 무용수의 주체적이면서도 생명력 충만한 춤으로 국내 발레 창작의 쇄신했다”라는 수상평을 밝히며, 2012 한국춤비평가상의 작품상에 김용걸 김용걸댄스씨어터 <WORK Ⅱ>를 뽑았다. 춤연기상은 김지영(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수상작품 <달>)과 하정오(툇마루무용단 단원, 수상작품 <태권, 춤을 품다>)가 받았으며, 춤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은 사단법인 창무예술원 김매자 이사장이 선정됐다.

 

 

 

 2012 한국춤비평가상에 대한 선정 경과보고를 맡은 김태원 공동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눈길을 끌었던 점은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발레에서 창작 작품이 많이 나옴에 따라 작품상과 춤 연기상에서 각각 수상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발레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두 번째는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최두혁이 베스트 작품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지방의 무용이 침체되고 있는 지금, 올해 수상작이 나왔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며 앞으로 비평가들이 지방 무용계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덧붙여 “올해 전통무용을 개작한 작품이 많이 생겨나고 있음에 따라 비평가들은 현대무용작품뿐 만 아니라 전통무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2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시상은 한국춤비평가협회의 공동대표들이 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선물이 전달되었고 수상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시상식 후에는 다시 대화 모임이 이어졌다.
 국립예술자료원 기획사업팀의 박하영 차장은 “국립예술자료원은 무용계 원로들로부터 받았던 무용사 기록들과 자료들을 축적하고 연구하고 있다. 국립예술자료원은 향후 무용계 현장을 지원하는 기관에 걸맞은 수준으로 도달하기 위해 자료원에 축적된 자료들을 모아서 안무가· 무용수·비평가들에게 필요한 자료들을 공유할 계획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용전문가들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기에 무용인들의 도움과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사단법인 한국춤예술센터 이철진 이사장은 “한국춤예술센터는 전통춤의 대중화를 위해 무용의 장기공연과 상설공연을 추진하고 있으며, <춤으로의 여행>과 <2인무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전통춤은 전통예술과 무용장르에도 속하지 않기에, 전통춤과 창작춤 등 두 장르로만 구분하여 춤 작품을 공모하고 있다. 성균소극장과 꿈꾸는 공작소에서 각각 공모하여 젊은 무용수들과 기존의 무용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광열 공동대표가 새 정부가 공약한 주요 문화정책 중 무용 부문과 관련이 있는 내용들을 소개했다.
 ◆1인 1예술 및 1스포츠활동 지원 ◆2017년까지 문화재정의 예산을 2% 수준으로 상승 ◆ 문화복지기관에 전문 인력 양성 ◆ 지역의 특화된 문화도시 개발 ◆ 공연분야의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 ◆ 예술인 복지법 재정 ◆ 조세특례법에 따른 예술활동분야의 법률 제정 등이 주요 골자였다.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예술감독은 “올해의 시댄스는 크게 두 가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니진스키의 <봄의 제전>이 1913년 초연되어 올해 100주년이 되었다. 10월에 열리는 시댄스에서는 <봄의 제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작품과 관련된 공연 및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시댄스는 매년 포커스 지역을 선정해 해당 지역의 공연예술 시장정보를 전달해왔는데 올해‘지역포커스’는 스페인 무용이다. 이를 위해 전통 플라멩코에서부터 첨단무용까지 다양한 스페인 춤의 강연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베스트 작품 수상작 <댄스를 부탁해>를 제작한 정아트비전은 젊은 예술가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예전에는 공연기획자들이 무용공연을 지원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제작사들이 무용공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진주 기획팀장은 “정아트비전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모인 제작사로 공동체적 성격을 띠고자 캐주얼한 이름으로 지난 7년간 운영했다”라고 소개하며 “아티스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작품 제작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올해의 포부를 밝혔다. 트러스트무용단의 김형희 안무가는 “올해 서울국제즉흥춤축제에서 핀란드의 장애인 즉흥 단체와 함께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즉흥 공연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히며 전문 무용단으로서 생존이 쉽지 않은 현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2012 베스트 작품 시상으로 마무리됐다. <댄스를 부탁해>(안무_인정주, 제작_정아트비전)과 <퓨전 레스토랑 도미>(안무_장해숙), <Rotten Apple>(안무_차진엽, 제작_Collective A), <뷰티풀 모놀로그>(안무_최두혁) 등 총 네 작품이 뽑혔다.


 

 

 시상식 후에는 한국춤비평가협회가 주최한 춤비평아카데미 참가자들에 대한 수료증 전달식도 있었다.



한국춤비평가협회, 기자 선임 <춤웹진> 개편, 2013년 주요 사업일정 발표


 2013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지난해보다 더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오는 2월, 한국춤비평가협회는 한국 춤을 유럽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15일)과 스웨덴 스톡홀름(20일)에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한국 안무가들의 해외무대진출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코리아무브스(Korea-A-Moves)와 함께 열리며, 현지 언론인과 비평가, 축제·극장관계자, 무용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한국춤비평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춤비평 공모’를 통해 춤비평가를 등단을 위한 새로운 채널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올 2월 1일 발간되는 <춤웹진>부터 새롭게 개편한 체재를 선보인다. 춤웹진는 무용계의 이슈와 해외 춤 정보들을 발 빠르게 취재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취재기자 2명(송준호, 손혜정)과 편집기자 1명(김인아)을 임명하였다. 한국춤비평가협회의 2013년 주요 사업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월 신년대화모임 및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2월 국제포럼(덴마크, 스웨덴)
  4월 신춘포럼
  7월 ‘춤비평’ 통권32호 발간
  10월 한국춤비평아카데미, 국제 공연저널리즘 서울 포럼
  12월 2013 한국춤비평가상 및 베스트작품 선정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발간하는 춤 전문지인 <춤웹진>은 매월 1일 발행된다.


 

 

 

2013. 02.
사진제공_한용훈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