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제12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정교한 안무와 조합된 뛰어난 예술성
이만주_춤비평가

 

 

 야구선수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의 많은 수가 알아도 하은지가 핀란드국립발레단에서 종신단원으로 주역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들 모른다. 어느덧 외국의 이름 있는 직업무용단에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의 숫자가 200여 명이 되었고 그들의 적지 않은 수가 주역급 무용수라는 사실은 외국 유명 구단에 한국 운동선수들이 박혀 있는 사실보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이제는 연례축제가 된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외국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반가운 주인공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또한 그들이 보여주는 세계 정상급의 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혀 주는 청량제가 되었다. 이번 초청공연은 한예종의 김용걸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아 2015년 7월 10일과 11일, 양일 간에 걸쳐 아르코 대극장에서 갈라 공연 형식으로 펼쳐졌다(평자 11일 관람).
 1부와 2부로 나뉘어진 공연의 시작은 원진호와 안재용의 파드되였다. 클래식 발레 <지젤>(Jules Perro 안무)의 2막에서 지젤이 알브레히트를 구하기 위해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춤추는 장면을 원진호는 마치 안무 자체가 자신을 위해 이루어진 양, 고도의 기량과 함께 완전 몰입의 상태에서 춤을 춰 관객들에게 발레의 진수를 선사했다. 둘은 2부에서는 김용걸 안무의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인 〈L'itineraire․여정〉을 추었다. 어려운 동작을 요구하는 작품임에도 긴 기간 호흡을 맞춰왔음인지 둘은 정감이 묻어나는 연희를 보여주었다.

 



 유럽의 언어에서는 발레(Ballet)라는 낱말이 일반적인 춤(Dance)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기에 컨템포러리 발레(Contemporary Ballet)와 컨템포러리 댄스(Contemporary Dance)의 구분이 모호할 때가 많다.
 독일 하겐발레단의 양은지와 브렌든 피니(Brendon Feeney)가 1부에서 보여준 춤 〈Drift〉(James Wilton 안무)는 컨템포러리 댄스에 가까웠다.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인간관계의 모순을 두 무용수는 격렬한 춤으로 표현했다. 브렌든의 경우는 거의 비보잉 수준의 기량이었다. 둘은 2부에서는 독일 하겐발레단의 예술감독인 리카르도 페르난도(Ricardo Fernando)의 안무 작품 〈Voices〉를 추었다. 페르난도는 브라질 출신으로 수많은 발레 작품과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안무로 일찌감치 유럽에서 인정을 받아 자리를 굳힌 안무가이다. 남녀 두 목소리로 이루어진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한 이 작품은 현대인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그렸다. 독특한 연출과 안무가 돋보이는 작품을 양은지와 피니는 그들의 재능과 둘의 하머니로 충실하게 살렸다.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많은 경험을 쌓은 원진영은 1부에서는 이탈리아 남부 구전민요를 사용한 작품 〈Cantata〉(Mauro Bigonzetti 안무)가 담고 있는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홀로 출연하여 짧은 공연임에도 다양한 춤의 표현으로 보여주었다. 2부에서는 그의 안무 작품인 〈Title〉을 세계 초연으로 발표했다. 무대 오른쪽에 내민 손을 조명이 비추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는 작품은 자기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홀로 추는 춤에서 비애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핀란드국립발레단의 하은지와 마이클 크르크마르(Michal Krcmar)의 〈Double Evil〉(Jormal Elo 안무) 공연은 둘이 같은 발레단에서 계속 상대역을 하기 때문인지 훌륭한 앙상블을 이루었다. 제목은 ‘두 개의 악’을 뜻하지만 공연에서 하은지는 천사처럼 우아했다. 2부의 마지막 작품으로 보여준 둘의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는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안무의 고전적인 그랑 파드되의 정수를 여지없이 표현하여 보여준 이번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의 백미였다. 두 사람이 보여준 남녀 각각의 바리에이션(Variation)은 세계 정상의 기량이 어떤 것인가를 가늠케 했다.

 



 한국의 발레계는 제 발로 찾아들어온 빛나는 백조를 운 좋게 품에 안았다.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유희는 조총련계 재일교포 출신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꾼 후 대한민국의 발레리나가 되었다. 이번에 그녀가 파트너인 네헤미아 키쉬(Nehemiah Kish)와 1부에서 공연한 <신데렐라>( Frederick Ashton 안무)와 2부에서 공연한 〈Asphodel Meadow〉(Liam Scarlett 안무)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로열발레단의 수준과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둘은 애쉬톤의 정교한 안무를 놓치지 않고 구현했으며 특히 최유희의 춤과 연희는 ‘그녀가 왜 로열발레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나’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었다.

 



 이번 초청공연 전체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용걸은 2부의 첫 번째 순서로 그의 안무 작품인 〈Les Mouvements〉을 공연했다. 컨템포러리 발레라 할 수 있는 작품은 김용걸 발레의 실험과 도발이었다. 까만 타이즈를 입은 10명의 발레리나가 포메이션의 변화를 이루는 무대가 관객들에게 다가오면서 호소력을 갖는 것이 장점이었다. 20세기 최고의 실험음악가 존 케이지의 음악 등을 사용한 것에서 보듯이, 작품은 불협화음의 화음을 이루면서 마치 무용수들이 악기의 현이나 건반이 되는 환상을 불러일으켰다. 그만의 새로운 발레 어휘가 확장되고 있었고, 문법이 써지고 있었다.

 



 특별히 출연한 영스타들의 공연을 보면서 한국의 발레가 세계 수준임을 거듭 확인했다. 선화예술학교 3학년으로 올해 발레유스아메리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신영은 1부에서 <에스메랄다>(Marius Petipa 안무) 중, 솔로 바리에이션을 숙련된 기량으로 소화하며 에스메랄다의 개성을 십분 표현했다. 인도의 무희 복장을 하고 등장하여 <라 바야데르>(Marius Petipa 안무) 중, 2막의 니키아 솔로를 춘 이수빈(한예종 무용원)은 그녀가 2014년, 세계에서 손꼽는 바르나국제발레콩쿨 주니어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쥔 사실을 이번 무대에서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영스타들은 영스타가 아니라 이미 세계 수준의 탁월한 발레리나들이었다. 평자로선 첫날 공연을 관람치 않았기에, 2013년 시칠리아 국제발레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은지(서울예고 2학년)가 춘 역시 프티파 안무의 <파키타> 중 아다지오 바리에이션을 못 본 것이 아쉬웠다.

 





 여담으로, 관람 중, 평자 옆 좌석에 페르난도 예술감독 부부가 앉아 있었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관심을 갖고 내한한 것이었다. 짧은 만남이었기에 인사치레로 “당신의 작품의 인상적이었다”고 얘기했더니 그는 묻지도 않았는데 감탄한 표정을 지으며 “모든 작품이 훌륭했다”고 화답했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 골프를 휘어잡는 한국의 낭자군에 열광하고, K-pop의 걸그룹들이 중요한 한류인 것처럼 인식한다. 하지만 한국 무용수 200여 명의 유럽과 미국 진출은 부지불식간에 형성된 자랑스런 고급 한류이다. 스포츠 실력으로 국가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것 못지않게 문화예술을 통한 국가 경쟁력의 제고는 매우 중요하다. 유럽의 숨겨진 자존심은 다른 것은 미국과 중국에 다 내주어도 문화예술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국 무용수들의 구미 진출은 문화국가로서의 위상 강화이다.
 물론 현재는 해외진출 무용가의 거의 모두가 무용수이지만 결국 ‘양(量)은 질(質)을 생산’하고 ‘연륜은 안무의 기재(奇才)를 탄생’시켜 그들 중에서 프레드릭 애쉬턴, 피나 바우쉬, 윌리엄 포사이드, 지리 킬리안이 나오리라 믿는다.
 이미 햇수로 15년, 횟수로 12회를 맞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우리 무용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무용수들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을 고취시켰으며, 무용예술의 국제교류를 확산시켰고, 유망한 젊은 우리 무용수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그 모든 것은 긴 세월 개인적으론 별 이득도 되지 않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노력과 열정을 기울인 주최측의 공이기도 하다.
 해외무용스타 한 명, 한 명이 그 지위에 올라갈 때까지 얼마나 치열한 의지와 노력을 불태웠을까? 또한 얼마나 수많은 고독과 좌절을 맛보며 그를 극복했을까? 과연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공연사진제공_최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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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스케치_ 해외 무용수를 통한 국제교류 간담회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 소개, 교육 및 네트워킹 확장에 기여

 


김인아_<춤웹진> 기자


 외국의 직업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무용수들을 초청해 마련하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7월 10-11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렸다. 2001년 시작해 2년에 한번씩 열리던 이 공연은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그간 70여명에 이르는 무용수를 초청, 국내에서 그들의 춤을 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 외에도 최신 춤 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해왔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국내 무용계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7월 15일 예술가의집 세미나실에서는 초청 무용수와 춤 전문가들이 모여 “해외 무용수들을 통한 국제교류”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가졌다. 〈2015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부대행사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하은지(핀란드 국립발레단), 양은지(독일 하겐발레단), 원진영(미국 시더 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 등 초청무용수 3인과 장광열 춤비평가, 장승헌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상임이사가 참석, 해외 무용수들을 통한 국내 무용계 발전을 위한 제언 및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의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공연의 초청무용수들은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했다. 10년 동안 네덜란드, 스위스, 미국의 세 개 단체에서 활동해 온 원진영은 “한국에서는 전공이었던 클래식 발레만을 했었는데 해외에서는 발레단임에도 클래식, 컨템포러리 구분 없이 모두 소화해야하는 환경이었다. 무용수로서 다양한 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내에서도 이런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관객 분들도 장르를 구분 짓지 말고 여러 형태의 공연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핀란드 국립발레단의 종신무용수로 활동 중인 무용수 하은지는 “무용수로서 더욱 다양한 장르를 접해보고 싶어 해외로 진출하는 것 같다. 유명한 작품이라도 직접 춰보지 않고선 알 수는 없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추면 확실히 시야가 넓어진다. 무용수들에게는 정말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중요한데, 최신 작품이나 다양한 색깔의 춤을 접하면서 그런 열의도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독일 하겐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무용수 양은지 역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해외 발레컴퍼니의 작품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해외 발레단에서는 발레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장르를 배운다. 외국에 나가 처음에는 다양한 춤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면서 “독일의 경우 도시, 공연장마다 상주해있는 발레 컴퍼니들이 매년 적어도 2-3개 신작을 올린다. 그리 유명하지 않은 안무가라도 좋은 작품이라면 공연의 기회를 얻는다. 한국에서는 유명 안무가의 작품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만 유럽에서는 이름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관객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런 풍토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안무가들이 배출된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안무가들의 작품, 여러 장르의 춤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춤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안무활동의 기회가 열려있는 외국의 춤 환경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은지는 “컴퍼니에 소속된 무용수들이 안무를 하고 싶다면 선별과정을 거쳐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저희끼리는 이런 안무 작업을 워크샵이라고 부르는데, 1년에 3-4번의 기회가 있다. 안무에 소질있는 무용수들은 춤추는 것 뿐만 아니라 안무 작업을 많이 한다”며 핀란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창작활동을 소개했다.
 이에 원진영은 “해외에서는 누구나 원한다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다. 이름 없는 안무자들에게도 아이디어만 좋다면 지원해주는 곳이 많고, 극장 자체에서의 지원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면서 “한국은 입시환경 때문에 테크닉 위주로 배우지만 그 안에서도 창의력을 키우고, 자신의 느낌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은지도 “극장에서 주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어려도 안무를 잘한다. 어렸을 때부터 안무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라며 해외의 창작환경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발레를 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외국에서는 체형과 상관없이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어서 좋았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면서 “국내에서는 경쟁이 심하다보니 상위권이 아니면 무용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좀 더 시야를 넓히면 몸에 맞는 자신의 춤을 펼칠 수 있다. 한국의 무용 꿈나무들에게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무용수가 해외에서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춤을 접하고 안무 경험을 갖는 일은 장기적으로 보아 국내 춤 발전으로 이어진다. 춤 비평가 장광열은 “해외로 진출한 우리 무용수들은 직업발레단에 있으면서 객원 안무가와 많은 작업을 함께 하게 되고 여러 스타일을 접한다. 이 같은 많은 안무가들과 작업 경험은 안무가로 성장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축적된 훌륭한 티칭기법과 컴퍼니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은 이들이 국내에 돌아와 안무가, 교육자로서 활약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에 대해 국내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피력했다.


 해외에 있는 우리 무용수들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하여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장승헌 상임이사는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국내에 있는 무용수들에게 상해지원, 출연료 지원, 직업전환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국내에 한정되어있는 지원이 해외 무용수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 무용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근황을 자주 알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국내 무용계 환경을 바꾸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특히 컨템포러리 작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안무작들이 많았다. 세계의 최신 춤 동향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한국 발레와 춤계에 자극이 될 것”이라고 촌평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된 작품은 7개였으며 이 중 하나는 이번 무대를 위해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었다. 이번 공연은 해외 무용수들의 국내 활동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도 그 의의를 더했다.
 이번 공연에서 독일 하겐발레단의 레퍼토리를 보여준 양은지는 “매주 무대에 올랐지만 조국에서의 공연은 느낌이 달랐다.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해외 컴퍼니에 있는 한국 무용수들은 매해 여름 긴 휴가를 받기 때문에 그 기간에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계속 외국에 있다보니 교류가 끊겨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해 한다.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해외의 무용수들과 모국을 이어주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교류가 지속되어서 큰 공연이 아니더라도 작은 공연에서부터 클래스, 워크샵 등 다양한 작업이 이뤄졌으면 한다. 내가 속한 컴퍼니가 와서 여럿이 군무작품을 선보인다거나 국내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협업한 것을 보여드려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진영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용가들과 협업의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한국에서는 무용수로 설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런 점들이 해외활동 후 귀국했을 때 안무자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만든다. 이번 무대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로서 한국 무대에 설 수 있어 기뻤다”는 소감을 남겼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무용수들이 소속된 컴퍼니를 국내에 초청하는 것도 국제교류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춤비평가 장광열은 “이번 공연을 위해 양은지씨가 소속되어 있는 하겐발레단 단장이 직접 방한했는데, 컴퍼니의 내한공연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에서 쌓은 경험들을 한국의 후배들과 공유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예술학교에서 발레 클래스도 하고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는 것, 해외 진출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지역에 있는 학생들은 서울에서처럼 기회를 갖지 못하기도 하는데, 클래스 개설을 확대해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무용수들의 해외 활동은 여러 면에서 국내 무용계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에 앞서 지난 7월 8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주역 무용수들과 예술감독을 맡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자리해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파리에서 활동할 당시 초청무용수로 이 공연에 올랐던 김용걸 예술감독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에게는 이런 공연이 가장 큰 보약이 될 것이다. 스스로 뜻하는 바가 있어 해외 진출을 했지만 그곳에서의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영광스러운 이런 공연에 초청받아 고국의 가족과 관객들을 만나면 그 성원에 힙입어 다시 돌아가서도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뜻깊은 공연에 국가가 더 관심을 두고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을 위해 무용수 양은지와 함께 내한한 독일 하겐발레단의 리카르도 페르난도 예술감독은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를 뛰어넘는 것이 바로 한국의 무용수들이다. 이런 훌륭한 예술가들을 배출하는 나라에 오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무용수들이 보여줄 멋진 무대에 기대가 크다"며 초청 무용수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의 부대행사는 7월 17일과 20일 오전 10시 계원예술학교와 서울예고 연습실에서 ‘해외 무용스타와 함께 하는 발레 클래스’가 예정되어 있다.

2015. 07.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