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故 한상근 선생 추모 특집
故 한상근 선생 추모회, 4월 27일 열려
김인아 본지 기자

지난 4월 13일 타계한 故 한상근 선생의 추모회가 4월 27일(토요일) 저녁 7시 엠극장(서울 포이동)에서 있었다.

이 자리에는 故 한상근 선생 미망인 이공희 영화감독, 김태원 공연과 리뷰 편집인, 김채현 무용원 교수,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이만주 춤비평가, 이숙재 엠극장 대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 무용계 인사들과 자유남성춤작가회 회원 및 후배들이 참석하여 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추모회는 자유남성춤작가회의 이해준 한양대 교수가 사회를 진행하였으며, 고인의 생전 모습이 영상과 전시 사진으로 소개됐다. 김채현 교수와의 인터뷰 영상, 대표작 <꽃신>(2001)을 비롯한 여러 작품의 편집 영상 등이 화면으로 비춰지며 춤 안에서 열정적으로 살아온 고인의 육성과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다.

 

 



故 한상근 선생과 동갑내기 춤벗인 김태원은 추모시와 함께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아호가 없었던 고인에게 무초(無草)라는 호를 붙여 추모시를 썼다. 무초는 고인의 1982년도 첫 창작품이자 풀도 없는 땅과 같았던 당시의 예술현장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생존해나가야 했던 예술가를 의미하기도 한다... 시 구절 가운데 ‘아홉 개의 구름언덕 넘어’라는 대목은 2012년 발표한 고인의 마지막 안무작 <구운몽>을 떠올리며 썼다”고 말하며 “춤벗의 죽음에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채현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성품과 업적을 칭송했다. 그는 “고인은 무용가로서 옳다 생각하는 것에서는 거절하는 법 없이 앞뒤 가리지 않고 해내주었다... 그의 최고대표작 <꽃신>만 해도 21세기 초의 한국 창작춤, 한국 현대춤으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고인은 한국창작춤을 새로운 양상으로 만드는데 힘써왔다”고 말하며 “문화 재단을 만들 듯이 故 한상근 선생을 기리는 가칭 한상근 춤제전 식으로 이제부터 그의 업적을 21세기에 창조적으로 확대하는 방법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피력했다.

조기숙은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며 “고인은 춤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마저도 언제나 살뜰히 아껴주셨던 분이다. 은혜를 갚지도 못하고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故 한상근 선생의 작품 <꽃신>으로 논문을 썼었고 학위를 받았다”며 “고인은 국제적으로도 안무 업적을 주목받는 무용가”라고 덧붙였다.

대전시립무용단의 최석호는 고인에게 감사와 애도를 표했다. 뒤이어 청주시립무용단으로 자유남성춤작가회 회원인 강민호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한편, 춤웹진은 故 한상근 선생을 추념하는 뜻에서 제45호(2013. 5. 1.) 기획취재 란에 고인의 추모 특집을 마련한다. 

2013. 05.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