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추어지다와 무위와 무애가무행
채희완_춤비평가 2020. 9. 좋은 우리춤은 춤을 ‘춘다’라기보다는 ‘추어지다’ 라고 하는 것이 좀더 알맞은 표현이라고 봅니다. ‘추어지다’는 수동태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그야말로 ‘저절로’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부러 크게 꾸미지 않은 것이란 뜻이 있겠고, 그래서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이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위(... |
유럽의 춤비평문화
토마스 한(Thomas Hahn) 2020. 7. 오늘 이 자리에서 유럽의 춤비평, 특히 미래의 춤비평에 대해 발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발제 내용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유럽의 현재 상황은 이전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변하지 않는 상태는 춤비평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몇 가지 사례들을 상기해 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래 전, 저는 콜롬비아의 메델린에서 ... |
춤비평가 Thomas Hahn 초청 토크와 Q&A
김인아_〈춤웹진〉 기자 2020. 7. 한국춤비평가협회가 유럽에서 활동 중인 춤비평가 토마스 한(Thomas Hahn)을 초청하여 “유럽의 춤 비평문화”를 살펴보는 비평학술모임을 개최했다. 2020년 6월 30일 오후 3시,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모임은 이종호 한국춤비평가협회 상임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모임 현장에는 무용수, 안무가, 기획행정가, ... |
한국춤의 원류를 보다: 덩실덩실 그리고 너울너울
채희완_춤비평가 2020. 7. 우리춤을 묘사하는 언어 관행에 ‘덩실덩실’과 ‘너울너울’이라는 의태어가 있습니다. ‘덩실덩실’, 어떤 동작을 두고 덩실덩실이라고 했을까요? 춤추는 모습을 여실하게 하여 덩-실, 덩-실 하듯 음절을 각각 분절해 발음할 때에는 ‘덩’은 2로, ‘실’은 1로 하는 삼분박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즉... |
세상사, 맺고 풀고, 배기면서 돌아 다시 시작하는 연풍대처럼, 그래서 우리춤사위처럼 채희완_춤비평가 2020. 6. 맺고 푸는 과정은 역(易)의 운행과정으로 인생사의 매듭이자 고리이기도 합니다. 세시풍속도 그러합니다. 명절이란 지난 삶의 반성과 앞날의 밝은 전망이 교차하는 ‘날잡은 날’이고, 삶의 굴레가 맺고 풀리는 날입니다. 이렇게 하여 그날이 그날이 아니라 밋밋한 삶에 굴곡이 지어집니다. 맺고 푸는 것은 ‘감고 푸는 것’과도 통하여서 ... |